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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12: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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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내부의 변화를 보다 더 알기 위해 실용적인 고급 생리학이 필요했다. 수업과 인턴생활로 피곤했지만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매주 한 번 진행되는 생리학 수업을 한 학기 듣기로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던 도시에 가기 위해 이제 홀로 아내를 생각하며 매주 A1고속도로를 달린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인체의 기능을 스스로 조율할 줄 아는 자율신경계가 나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낯설고 막연한 첫 출산의 현장에서는 교감 신경의 작용이 민감해질 것이다. 그려면 골반근육이 긴장되어지고, 가파른 숨 사이로 배에 힘을 주기가 힘들고, 마음의 불안으로 빨리 이 순간이 어떻게든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럴수록 몸과 마음은 더 굳어지고, 골반의 이완과 아기가 빠져나오기 위한 공간 확보는 시간을 더 필요로 할것이다. 그러나 사전 출산 공부로 자신감 있는 남편의 눈빛과 힘있는 손길 그리고 출산에 대한 리허설을 하며 세심하게 준비해 온 산모의 마음은, 부교감 신경의 작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면 자궁과 주변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고, 릴렉신(Relaxin)과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출산 호르몬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적절하게 분비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산모는 산통과 산고를 넉넉히 견디고 부부는 건강한 출산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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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돌벽난로와 그 위 선반에 놓여진 의학 책들과 척추뼈 모형. 걸을 때 마다 삐걱 소리가 나는 오래된 나무 바닥. 벽과 천정을 둘러싼 오랜 원목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클래식한 교내 도서관이다. 도서관 문 닫는 시간이 매일 조금씩 다르다. 친구들은 도서관 문 닫는 시간을 모두 나에게 묻는다. 입학 후 첫 학기 힘겨워 하는 나를 도와주었던 친절했던 영국 동료들은 이제 나에게 노트 복사를 부탁하며 불친절하게 나의 집중을 방해한다. 도서관 2층. 논문과 저널들을 읽을 수 있는곳으로 자리를 옮겨 좀더 집중하려 했다. 창문 너머 백년이 넘은 영국의 집들과 잘 가꿔진 정원이 보인다. 수술을 잘 끝내고 따뜻한 미역국을 먹었다는 아내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내마음도 좋아졌다. 저널들을 살펴보다 손길을 뻗어 집어 올리기에 버거운 구석 가장아래 선반대에 놓여진 저널에 눈길이 멈췄다. 먼지를 털어내고 페이지를 넘겼다. 1920년대에 편찬된 오래된 건강 저널이었다. 저널 속 한단어에 시선이 멈췄다. 웰빙 (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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